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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범죄조직' 프린스그룹, 국내에도 사무소 운영

<앵커>

캄보디아를 근거지로 삼아 사기와 인신매매를 해오다 미국과 영국의 제재를 당한 프린스 그룹이 우리나라에서도 사무실을 운영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얻은 범죄 수익의 유통경로로 활용된 것은 아닌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윤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캄보디아 프린스 홀딩스 그룹이 자사 SNS에 올린 글입니다.

지난 5월 프린스 리얼이스테이트 그룹, 즉 부동산 계열사가 한국사무소를 열었다며 투자자들이 캄보디아 부동산 시장과 글로벌 자산 다각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등록된 한국사무소 연락처는 캄보디아 현지 번호.

[프린스 리얼이스테이트 그룹 한국사무소 : 지금은 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다시 걸어 주십시오.]

주소지로 적혀 있는 한국사무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시청 근처에 있는 공유오피스에 있는 사무실인데, 프린스그룹의 간판은 없고 현재 다른 회사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유오피스 관계자 : (프린스 리얼이스테이트 그룹은) 예전에 퇴실한 사업장이에요. 좀 시간이 됐어요.]

공유오피스 관계자는 프린스그룹 관계자들이 수개월 전에 사무실을 비우고 나갔고 지금은 회사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최근 캄보디아를 근거지로 하는 30대 중국계인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과 프린스 그룹을 상대로 146건의 대규모 제재와 함께 21조가 넘는 암호화폐를 압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프린스그룹은 카지노와 부동산, 금융투자업을 한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스캠 네트워크', 즉 '사기 범죄단지'를 운영하며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인신매매와 온라인 사기, 자금 세탁 등을 벌여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서범수/국회 행정안전위원 (국민의힘) : (프린스 그룹의) 부동산 계열사는 결국 자금 세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듭니다.) 코인이라든지, 또 다른 어떤 조직폭력과의 연관도 있을 수 있고.]

미국과 영국에서 제재를 받은 프린스그룹의 불법 범죄 자금 유통에 한국에 있는 지점도 관여됐는지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강시우,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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