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골든타임 놓치고 혼선까지…"핵심 시스템 관리도 소홀"

<앵커>

국정 자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추석 연휴가 피해 복구의 '골든 타임'이라고 했지만, 아직 복구율은 30%대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멈춘 시스템이 예순 개 넘게 더 있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고, 전문가들은 핵심 중의 핵심인 운영 시스템의 관리도 소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0일) 저녁 6시 기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피해를 입은 정부시스템의 복구율은 32.5%.

정부는 추석 연휴가 골든 타임이라며 복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연휴 시작 전 복구율 17.9%와 비교해 14.6%p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국정자원 통합 운영 관리시스템인 엔탑스 데이터가 뒤늦게 복구돼 화재로 중단된 정부 시스템 수가 647개가 아닌 709개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골든 타임에 혼란만 커졌습니다.

[김민재/행안부 차관 (어제) : 엔탑스를 화재로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웹사이트 기준과 운영 직원들의 자체 자료라든지 기억에 의존해서 설명을 드릴 수밖에 없었고요. (혼란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정자원의 컨트롤 타워 격인 엔탑스는 어디에 어떤 데이터가 있는지 시스템 리스트를 관리하고, 각 시스템을 운영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정부도 이런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5월 엔탑스를 재해 복구 대응을 위한 시범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지만, 정작 등급 분류는 1등급이 아닌 2~3등급으로 분류해 놨습니다.

엔탑스가 일반 국민이 이용하는 대국민 서비스가 아닌 공무원 업무용이라 1등급으로 정하지 않았다는 게 행안부 설명인데, SBS와 인터뷰한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엔탑스가 1등급 중의 1등급 시스템, 이른바 0등급 시스템이라며 정부의 관리 소홀을 비판했습니다.

[염흥열/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 복구를 위해서는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엔탑스를) 1등급으로 지정을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엔탑스 관리 부실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경찰은 국정자원 화재 직전 배터리 이전 작업을 하면서 배터리 전원 일부를 차단하지 않았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고, 업무상 실화혐의로 공사 업체 관계자 1명을 추가로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김윤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