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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먹기 덤핑 처리…"소상공인 126억 손실"

<앵커>

하필 추석 명절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에 우체국쇼핑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우체국 쇼핑몰이 주요 판로였던 상인들은 선물세트 판매로 한창 바빠야 할 이 시기에 모든 게 멈춰버렸습니다.

김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년 명절마다 쉼 없이 포장돼 나가던 한과세트가 사무실 천장까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한과 업체 대표 : 우리가 지금 한창 (배송) 나갈 때잖아요. 사람들이 추석 같은 때는 일찍 (주문을) 안 해요. 날씨가 뜨거우니까. 그때 딱 정지가 돼서 속상해 죽겠어요 정말. 한과는 명절 지나면 안 나가요.]

우체국쇼핑 시스템 복구가 늦어지면서, 온라인 주문과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장을 다시 뜯어내고 헐값으로 다른 곳에 넘기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김 업체 대표 : 답답하네요. 박스가 우체국쇼핑 박스라서 그걸 다 뜯어 가지고 싸게 막 그냥 덤핑으로 팔고 있네요. (손해는) 한 20억 정도요.]

[사과 농장 대표 : 손해를 보면서 공판장에 다 낸 상황이죠. 미리 판 거 말고 나가야 될 금액이 한 2억 정도 된다. 그런데 공판장에 갖다 내면 한 3천만 원밖에 못 받는 그런 상황인 거죠.]

화재 직전 선물 세트를 주문했던 고객들의 주소와 연락처도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곶감 업체 대표 : 저희 입장에서는 이제 제일 걱정은 주문 들어오고 돈을 지불했는데 저희가 확인할 수 없어서 못 보내는 거고. 모든 업체들이 다 지금 한탄하는 게 주소 이제 그 부분이죠 대략 보면 100~200건 정도씩 (못 보냈어요.)]

우체국쇼핑몰에 입점한 소상공인 2천400여 곳의 매출 손실은 126억 원에 달하는 걸로 추산됩니다.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던 자영업자들도, 배송 지연과 누락에 따른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박문선/떡 판매업체 대표 : 한 분만 오늘 연락이 온 거예요. (금요일 날 보낸 걸) 그분이 못 받았다고... 손님들이 내시는 택배 값 있잖아요. 그것보다 일반 택배 값이 더 비싸요 저희가 할 때 개인당 1천 원 이상... 이렇게 좀 저희는 손해를 좀 봤죠.]

우정사업본부는 입점 업체 피해신고 센터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신속한 재고 소진이 필요한 식품업체 등을 선정해 11억 원 규모로 직접 구매해 주기로 했습니다.

또 일부 우체국과 외부 온라인 쇼핑몰 기획전 등을 마련해 제품 판매를 지원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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