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7일) 제주도 해안가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발견됐는데, 경찰이 탑승자를 추적해 40대 중국인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이 남성은 해당 고무보트에 중국인 6명이 함께 타고, 460km 서해를 건너서 밀입국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고무보트 주변에서 해경과 군 당국 조사가 한창입니다.
배에는 '건원'이라는 한자어가 새겨져 있고, 기름통 10개와 전투용 비상식량, 낚싯대 등 수십 점의 물품도 나왔습니다.
수상한 고무보트가 발견됐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아침 8시쯤.
보트 발견 지점은 해녀 양식장을 둘러싼 방파제 옆으로, 애초에 배를 정박할 수 없는 곳입니다.
[고무보트 최초 발견자 : 좀 이상한 거예요. 구명조끼가 막 널브러져 있고, 또 낚싯대 두 개가 서 있는데, 또 못 보던 기름통들이 많이 (있었어요.)]
수사당국은 정체불명의 보트 탑승자에 대한 추적에 나선 끝에 어제저녁 6시 반쯤 40대 중국인 A 씨를 검거했습니다.
A 씨는 그제 중국 남동부 장쑤성 난퉁시에서 이 고무보트를 타고 460km 떨어진 서해를 건너 제주도로 밀입국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자신을 포함한 중국인 6명이 돈을 벌기 위해 밀입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2017년 10월, 제주도에 들어와 불법체류하다 2024년 1월 자진 신고해 추방됐습니다.
[지역 주민 : 섬뜩하죠. 우리 동네에 이런 게 이렇게 오는구나. 여기는 중국에서 다섯 시간이면 오는데 뭐.]
경찰과 해경은 밀입국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제주에 도착한 뒤 뿔뿔이 흩어진 나머지 중국인들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