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세 협상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협상단이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 우리 정부가 준비한 최종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우리 시간으로 오늘(31일) 밤 베선트 재무장관을 만나 막판 협상에 나설 예정입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에 입국한 구윤철 경제부총리의 첫행보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당초 관세 협상 시한 마지막 날인 31일 스캇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최종 담판을 짓기로 했지만, 이틀 앞서 미 상무부로 이동해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났습니다.
러트닉 장관과 협상해 온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동석했습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협상에서 협상단은 우리 정부가 준비한 최종안을 제시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최소한 일본 유럽연합과 같은 15%의 관세율을 관철하기 위해 파격적인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를 비롯해 한미 간의 조선업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구윤철/경제부총리 : 조선 등을 포함한 그런 어떤 한미 간의 경제적인 어떤 협력을 할 사업에 대해서는 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심도 있는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면서도 미국 측이 한국 정부의 최종안을 수용할 지에 대해선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상을 질문받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협상은) 내일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것입니다.]
아직 협상이 최종 마무리단계는 아니라는 겁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러트닉 상무장관이 우리 협상단에게 "최종안을 제시할 때 모든 것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더 만족스러운 안을 가져오라는 압박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구 부총리 등 우리 협상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시점으로 예고한 다음 달 1일을 하루 앞둔 오늘 밤,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통상협상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