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색상 차별' 수습 진땀…애꿎은 공무원들 '분통'

<앵커>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를 소득 수준별로 색깔을 달리해 지급한 광주시가 거센 비난에 직면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섰습니다. 공무원들을 동원해 스티커로 카드 색상을 가렸는데, 폭우 대응으로 피로가 쌓인 공무원들의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광역시청에서 공무원 수십 명이 모여 앉아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에 한 장 한 장 스티커를 붙이고 있습니다.

행정복지센터에서도 공무원들이 같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소득 수준별로 소비쿠폰 카드 색상을 다르게 만들었다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여부가 노출될 수 있다는 비판에 이재명 대통령까지 인권 감수성이 부족한 행정 편의주의라고 질타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겁니다.

광주시는 공무원 400명을 동원해 카드 2만 장에 스티커를 붙였다고 밝혔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비상근무와 수해 복구로 피로가 쌓인 일선 공무원들은 뜬금없는 작업에 동원되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백형준/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장 : (공무원들은) 느닷없이 이런 일에 부딪힌 (거죠.) 안 그래도 지금 좀 (업무가) 과중한 부분이 있는데 저희 내부적으로 봐도 그런 부분들이 부글부글해서….]

광주시 공무원노조도 민감한 사회적 사안을 사전 검토 없이 밀어붙이고, 문제가 생기자 현장에 부담을 떠넘겼다며 시장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선불카드에 금액을 표기한 부산과 울산 등 일부 지자체도 일선 공무원들을 동원해 스티커로 금액을 가렸습니다.

행정안전부는 논란을 빚은 지자체에 수정을 요구했다며 이후 발급이나 사용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신속히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창건 KBC, 영산편집 : 김종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