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구 쓰레기 소각장 추가설치 반대 박강수 마포구청장 기자회견
상암동 자원회수시설, 쓰레기소각장을 놓고 이어져 온 서울시와 마포구의 대립이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서울시는 "신규 마포광역자원회수시설은 기존보다 더 친환경적인 시설로, 시범 운영 뒤 기존 시설을 폐쇄하는 사실상의 '교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어제 오세훈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시설을 짓고 짧은 기간 내 원래 시설을 허무는 게 지금 사업인데, 마포구민에게 전달이 잘 안 되고 있다"며 마포구가 "정확한 정보를 구민에게 전달하는 데 충실한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포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구청장을 공개석상에서 폄훼한 오 시장의 발언은 서울시민의 쓰레기를 감내하며 막대한 환경적·정신적 고통을 감내해 온 마포구민에 대한 모욕적인 처사"라고 반발했습니다.
이런 설전은 상암동 자원회수시설을 놓고 양측 간 공방이 오가던 연장선에서 나왔습니다.
서울시는 마포구 난지도에 1978년부터 1993년까지 쓰레기를 매립한 데 이어 2005년 상암동에 750t 자원회수시설을 지어 4개 자치구의 쓰레기를 처리해 왔습니다.
이어 지난 2022년 상암동을 신규 소각장 후보지로 지정했고, 마포구민들이 입지 결정 취소 소송을 내 1심에서 승소했지만 서울시가 항소하면서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포구는 지난 5월 시가 구를 배제한 채 4개 자치구와 기존 자원회수시설 이용 협약을 '시설 폐쇄 시까지'로 변경했다며 이에 대한 철회도 요구해 왔습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구청장을 비난하고 입장 대변만 요구하는 건 소각장 문제에 대한 대화 의지가 없다는 방증"이라며 "구는 주민과 함께 끝까지 싸워 소각장 문제를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입장문을 내고 "시장은 마포구청장이 구정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신규 시설 건립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구민에게 충실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안타까움을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마포구청장은 발언의 맥락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시장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며 주민과 여론을 선동하는 일을 멈추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마포구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