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지역에도 300mm 넘는 비가 내리면서 옹벽이 무너지고,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2년 전 14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오송 지하차도 부근에 홍수경보가 발령되면서 차량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이 내용은, 윤나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주택 바로 뒤 옹벽이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쏟아진 흙더미가 주택 벽면을 덮치고 집 안까지 밀려 들어왔습니다.
[피해 주민 : 화장실 간 사이에 이게 넘어져 버린 거예요. 만일에 화장실을 안 가고 여기 먼저 왔으면 깔렸죠.]
충북 충주와 음성, 단양에선 주택과 도로, 지하 주차장 곳곳이 침수되면서 주민 80여 명이 대피했고,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폭우로 오송역과 제천역을 오가는 충북선 일반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충주의 물류창고에는 낙뢰가 떨어져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청주에서는 미호강 하천이 또 범람해 인근 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이 100여 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2년 전 오송 참사가 발생했던 궁평2지하차도도 미호강교 부근에 홍수경보가 발령되면서 교통이 통제됐습니다.
인근 주민 80여 명도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어용희/청주시 오송읍 주민 : 아침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경찰분이신가 거기서 오셔 가지고 업어왔어.]
95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준공을 앞둔 충북도의회 신청사도 이번 폭우로 내부 곳곳에 누수가 발생했습니다.
공사 관계자들은 설계 하자와 우수관 용량 부족 등의 원인으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비닐하우스와 농경지 곳곳이 침수되면서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어제부터 충북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청주 307mm, 증평 269mm, 괴산 247mm, 진천 222mm 등입니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충북 전 지역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고, 도내 국립공원과 야영장 등도 통제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희성 CJB·주홍정 CJB· 김근혁 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