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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서울서 싱크홀 73건…빌딩·공사 많은 강남구 최다

상반기 서울서 싱크홀 73건…빌딩·공사 많은 강남구 최다
▲ 지난 3월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도로에서 전날 발생한 대형 땅꺼짐 현장의 모습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73건의 지반침하, 즉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 재난·안전 포털 서울안전누리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에서 총 73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했습니다.

2∼3일에 한 번꼴로 지반침하가 발생했던 셈입니다.

시는 지하 공동의 크기가 0.8㎡ 이상이면서 깊이가 0.8m 이상이거나, 지반침하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원인 조사에 착수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전체의 36%인 26건이 강남·서초·송파구에서 발생했는데, 강남구가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는 10건, 서초구는 3건이었습니다.

강남구의 경우 고층 빌딩, 지하철 공사, 재개발 등 대규모 굴착 작업이 많아 지반이 취약한 데다 한강과 가까워 지반침하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3월 24일 명일동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던 강동구는 상반기에 총 4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명일동에서 나온 싱크홀만 3건이었고 나머지 1건은 강동구 성내동에서 나왔습니다.

명일동 대형 싱크홀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지하 매설물 주변 다짐 불량과 하수 맨홀 구체 노후화로 인한 토사 유실, 송수관로 공기밸브 연결관 용접부 누수로 인한 토사 유실이 원인이었습니다.

월별로 보면 서울에 기습폭우가 내려 주요 하천과 도로 통행이 통제됐던 5월에 44건이 집중됐고, 1월 3건, 3월 4건, 4월 12건, 6월 10건이 발생했습니다.

원인별로 보면 하수관로 파손으로 인한 지반침하가 18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맨홀 파손에 따른 지반침하는 11건, 빗물받이 파손 9건, 상수도관 누수 3건이었습니다.

서울시 전체 하수관로 1만 866㎞ 가운데 55.5%인 6천29㎞가 30년 이상 된 노후관으로 하수관 파손으로 인한 지반침하 사례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매년 노후 하수관로 200㎞를 정비할 계획입니다.

재원은 특별회계 2천억 원에 재난관리기금, 국비, 일반회계 등으로 2천억 원을 더해 매년 4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속히 예산을 배정해 오는 9월부터 노후 하수관로 정비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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