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1회 정례회 시정질문에 참석, 질문에 답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통합을 강조하는 이재명 신임 대통령의 입장이 서울시와 더 좋은 화합의 에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제33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유진 시의원이 새 정부 출범에 대한 소회를 묻자 "당선되신 날 축하 메시지를 공개한 바 있다. 정말로 성공한 정부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약자와의 동행을 전면에 내세우는 만큼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가 저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며 "충분히 호흡을 맞춰가며 국민들이 바라는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오 시장은 "'한국정치 최대 리스크가 이재명'이라고 발언했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나"란 박 의원 질문엔 "그런 문제의식은 여전히 바탕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오 시장은 "여러 범죄 혐의를 받고 있고 실제로 재판을 받는 분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면 과연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상식적인 차원의 지적이 아니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른바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데 대해선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돼 빨리 결론이 났으면 하는 촉구를 2월부터 해왔는데 생각만큼 수사 진행이 빠르지 않아 솔직히 불만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자신도 조사에 임했는데 아직 조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대방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많이 하는 편이고 일일이 해명하기에도 모양이 썩 좋지 않아 사실관계를 밝히기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재정 지원이 끊긴 TBS 정상화 문제에는 "출연기관에서 해제돼 직접 도울 방법이 없다"면서 인수 의사가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 해법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첫 번째 방법은 출연기관 지정해제를 철회하고 되살리는 것인데 그 절차를 밟는 데만 1년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며 "그것을 TBS에 남은 직원들이 바라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번째 방법은 인수기업을 찾아 TBS가 방송활동을 계속하게 하는 것"이라며 "원래 인수 의향이 있던 기업이 인수 의사를 명시적으로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과거처럼 적극적이진 않다고 하는데, 인수 의향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오 시장은 "만일 그게 어려워지면 다른 인수 의향 기업을 찾는 것이 가장 실효성 있는 회생책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인수 의사가 있는 기업에는 인수 과정에서 최대한 협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2022년 7월 11대 시의회 개원 직후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TBS에 대한 세금 지원을 중단하는 조례안을 발의했습니다.
그해 11월 지원 폐지 조례안이 가결됐으나 서울시의 유예 요청에 지난해 5월까지 지원이 이어졌고, 6월부터 시의 재정 지원이 끊겼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