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산간에 최고 50cm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려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내일(5일)까지 최고 40cm의 눈이 더 내린다고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과 들판이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밤새 30cm 넘게 눈이 내리면서 계곡을 따라 집과 마을 안길이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노인이 대부분인 시골 마을에서는 이웃집으로 향하는 길조차 눈을 치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정일/마을 주민 : 트랙터 아니면 눈 치우기 힘들어요. 그래 갖고 사람이 없으니까 여기 둘이서 사는 게 힘들고 말고지….]
향로봉에 최고 50cm, 진부령과 삽당령 등 산간 지역에도 30cm 넘는 적설을 기록했습니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소나무가 주택가를 덮치는 등 곳곳에서 나무 전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눈길 고립으로 강원지역에서만 5건의 구조요청이 접수됐고, 눈길 교통사고로 22건의 구조, 구급 요청이 잇따랐습니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는 내일까지 많게는 40cm의 눈이 더 예보돼 있어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충북과 경북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충북 진천군 북진천 나들목 인근에서 휘발유를 싣고 가던 유조차가 눈길에 넘어지면서 휘발유 100리터가 흘러나와 소방당국이 방재 작업에 나섰고, 경북 의성군 단촌면에서는 청주 영덕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1대가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50대 남성이 숨졌는데 경찰은 터널을 빠져나오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풍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분 부산에서는 전봇대와 가로수가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지는 등 20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충남 금산군에서는 지붕 보수 작업을 하던 70대 근로자가 순간적인 강풍에 중심을 잃고 추락해 숨지는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유미라, 화면제공 : 강릉시청·속초소방서·진천소방서·부산소방재난본부·시청자 송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