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존 마약 검사 키트로는 나오지 않는 신종 마약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검출하고, 화학구조를 밝혀냈습니다. 일명 '천사의 가루'로 불리는 이 성분은 수사기관의 최초 검사에서는 음성반응이 나왔지만, 국과수의 정밀분석을 통해서 마약류로 판정됐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검출한 신종 마약, '2-플루오로-2-옥소-피시피알' 입니다.
일명 '천사의 가루'로 불리며 강력한 환각 효과를 지닌 펜사이클리딘, PCP 계열인데, 화학 구조를 변형해 그동안에는 기존 마약검사 키트로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최혜영/국립과학수사연구원 마약과장 : 신종마약류는 구조적으로 법령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계속 구조를 조금 조금씩 변형시키면서 합성을 하고요.]
피시피알은 지난 2023년 서울 용산에서 현직 경찰관이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집단 마약 모임'에서 검출된 것과 비슷한 화학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중독되면 환각과 망상에 시달리고 폭력적 행동을 보이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국내 유행이 확인된 동물용 의약품, '케타민'도 같은 계열의 마약입니다.
국과수는 이 신종 마약이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텔레그램을 통해 서울과 충남 천안,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통되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과수는 연구 결과를 국내외 관계기관과 공유해 신종 마약류에 대해 신속 대응하도록 하고, 국제 저명 학술지에도 논문을 투고할 계획입니다.
국과수는 최근 5년간 마약 사범들 사이에서 '해도 걸리지 않는 마약'으로 통하던 신종 마약류 30여 종을 최초 검출해 마약류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