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산하 영장류자원지원센터가 지난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인수공통감염병인 '원숭이B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원숭이 수백 마리를 국내에 반입하고도 관계 당국에 알리지 않았다는 SBS 보도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어제(18일) 오후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영장류 도입 관련 보도에 대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B바이러스를 검역 대상 질병에 포함하지 않고 있지만 연구원은 해외 선진기관의 기준을 적용해 B바이러스 항체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2020년 캄보디아에서 수입한 영장류는 자체 모니터링 결과 항체 양성 반응이 나와 수입업체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외부 노출 없이 폐쇄된 조건 아래 검사 장소인 전북 정읍, 충북 오창에서 업체로 순차적으로 전량 반품하였으며 업체는 해당 영장류를 모두 폐사 처리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북 정읍에는 연구원 산하 영장류자원지원센터가, 충북 오창에는 국가영장류센터가 있는데 감염 의심 원숭이들은 반품되기 전까지 이 두 센터에 머물렀습니다.
다만 연구원은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항체 검사 후 바이러스 감염을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항원 검사 등 추가 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경위나, 항체 검사 결과를 환경청 등 관계 당국에 알리지 않은 이유, 업체로 반품하기 위해 국내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서 환경청에는 '연구장소 변경'이라고만 신고한 배경 등 주요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생명공학연구원은 "이번 영장류 도입에 관한 사항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설명할 예정"이라며 "B바이러스를 포함해 영장류 관리에 대한 국민 우려 사항에 대해 관계 기관과 적극 협의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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