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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전광판…대통령실, 침통한 분위기 속 침묵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14일) 탄핵안 가결 직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탄핵심판과 수사에 집중할 뜻을 밝혔습니다. 계엄사태와 이로 인한 혼란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대통령실 연결해서 현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윤나라 기자, 대통령실 현재 어떻게 분위기가 돌아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대통령실 침통한 분위기 속에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전 같으면 대통령실은 다음 주 업무를 미리 준비하는 직원들로 일요일 아침부터 북적였는데요, 오늘 오전에는 대통령실 로비를 오가는 직원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의 한 직원은 통화에서 보고서를 작성해도 보고할 사람이 없다며 황망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은 언론과의 접촉을 삼가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통령실에는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관계자들도 여럿 있는데요.

이들은 8년 만에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참담함을 감추진 못한 걸로 전해집니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대통령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대통령실 입구의 전광판에 불이 꺼졌는데요.

오늘 아침에도 불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의 무거운 분위기, 이 한 장면으로 설명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나온 윤 대통령 입장문 내용도 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어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약 1시간쯤 뒤에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신을 향한 질책과 격려를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직자들에게 소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윤석열 대통령 : 공직자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윤 대통령은 "잠시 멈춰 서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앞으로 수사와 탄핵 심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 12일 대국민담화 때처럼 위법, 위헌적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반성이나, 사회적 혼란과 국정 공백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는 없었습니다.

<앵커>

현재 윤 대통령은 관저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저녁 7시 24분 탄핵소추의결서가 대통령실로 전달됐고 그 시간부로 윤 대통령의 모든 권한은 정지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앞서 탄핵심판과 수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대한 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면서 대통령실 참모들은 권한대행인 한덕수 총리를 보좌하게 돼 윤 대통령이 참모들의 조력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한남동 관저에 머물며 변호인단 구성에 주력하고 법률 대응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걸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 자신이 검찰총장 출신의 법률가인 만큼 직접 변론 전략을 주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장진행 : 김남성,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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