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관저에서 1시간…'수습책' 묵묵부답

<앵커>

오늘(6일) 국민의힘 의원총회 도중 밖으로 나간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났습니다. 그 뒤에 대통령의 입장 발표라든지 어떤 수습책이 나오지 않을까 기다렸지만 달라진 건 없었고 대통령은 계속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후 한남동 관저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회동은 1시간 가량 진행됐습니다.

대통령실 법무비서관 출신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배석한 걸로 알려졌는데, 오늘 회동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요청해서 이뤄졌습니다.

예정된 일정은 아니었는데, 한 대표가 오늘 오전 당 지도부회의에서 사실상 탄핵 찬성 발언을 한 것이 계기가 된 걸로 보입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어제까지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를 저지하겠다고 했던 한 대표 입장이 바뀐 데 이어 6선 조경태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진행된 회동에서 두 사람은 비상계엄 사태 수습방안을 논의한 걸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이 침묵을 지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회동 종료 뒤,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로 입장을 밝힐 거라는 전망이 제기됐는데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오늘 입장 발표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4일 새벽 계엄령 해제를 발표한 2차 담화 이후 사흘째 외부회의와 정상회담 등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도 오늘 오전 사실상 탄핵 찬성의 뜻을 밝힌 한동훈 대표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취재진에게 여당 기류가 바뀐 것이냐고 물어볼 정도로 충격을 받은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내에선 내일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결과를 보고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윤 대통령이 이에 앞서 대국민담화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최준식·김남성, 영상편집 : 이홍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