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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냄새 나요" 객실 교체 요청…'에어컨 누전' 주목

<앵커>

화재 현장에서는 불이 어디서, 왜 시작된 건지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이 오늘(23일) 진행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저희 취재 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배성재 기자, 에어컨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이 내용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합동감식에는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참여했습니다.

합동감식단이 특히 주목한 건 바로 객실마다 설치된 벽걸이형 에어컨이었습니다.

810호 투숙객, 그러니까 불이 시작된 객실에 배정됐던 투숙객이 '에어컨 쪽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고 말하며 방 교체를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감식단도 이 810호 벽걸이 에어컨에서 처음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자 말 들어보시죠.

[이영팔/소방청 119대응국장 : 에어컨에 들어가는 전기의 누전으로 인해서 스파크가 일어나서, 타고 떨어지면서 일차적으로 바로 밑에 있는 소파, 비닐 소파입니다. 그게 빨리 착화되고 바로 옆에 있는 침대로 착화되면서 더 커진 것으로….]

<앵커>

그런데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한 투숙객이 방에서 뭔가 냄새가 난다면서 방을 바꿔달라고 얘기한 뒤에 호텔에서는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이 내용은 확인된 게 좀 있습니까?

<기자>

그 부분은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감식단은 당시 호텔 CCTV를 확보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최초 발화한 810호 투숙객이 객실 교체를 요구하기 위해 나오면서 객실 문을 열어 둔 채로 나오는 모습이 CCTV에 담긴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 투숙객이 나온 지 불과 2~3분 만에 810호에서 복도로 연기가 새어 나온 장면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810호 객실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한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 파악하기 위해 이 투숙객의 신원을 확인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또 투숙객이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한 이후 호텔 측 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확인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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