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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만에 도착했는데…7명 사망 · 12명 부상

<앵커>

어제(22일)저녁 경기도 부천의 한 호텔에서 난 불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사상자 대부분은 불이 시작된 7층과 8층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유독가스가 건물 전체로 빠르게 번지면서 대피하기가 쉽질 않았습니다.

첫 소식 한성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호텔 객실에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어떡해.]

어제저녁 7시 40분쯤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호텔에서 난 불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목격자 : (투숙객들이) 8층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쳤고, 매캐한 냄새가 바깥에서 맡을 (수 있을) 정도로 계속 뿜어져 나오고 있었어요.]

불은 호텔 건물 7층에 있는 810호 객실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810호 객실은 투숙객이 들지 않은 빈방이었습니다.

불이 나자 불길보다는 연기가 같은 층과 위층으로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사망자 5명이 객실 내부와 계단, 복도 등에서 발견됐는데 모두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파악됐습니다.

남녀 2명은 불이 나자 호텔 밖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에어매트가 펼쳐져 있었는데 여성이 모서리 부분에 떨어진 뒤 매트가 뒤집혔고, 남성이 곧바로 뒤이어 뛰어내리면서 매트 위로 떨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숨진 7명은 20대에서 50대로, 남성 4명과 여성 3명이었습니다.

피해가 커진 건 건물 복도가 좁고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데다,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져 대피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상돈/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저희들이 선착했을 당시에 내부에 이미 연기가 가득 차 있었으며 창문으로도 분출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소방은 신고 접수 4분 만에 도착해 대응 2단계를 발령했고, 2시간 40여 분 만에 불을 껐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불이 시작되기 전 810호에 배정됐던 투숙객이 '에어컨 쪽에서 타는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며 객실 교체를 요청하고 방문을 열어놓은 채 나왔다는 진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810호 벽걸이 에어컨에서 불똥이 떨어져 소파와 침대 등으로 옮겨붙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윤형,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이준호·최재영)

▶ 살기 위해 뛰어내렸는데…반동에 뒤집힌 에어매트
▶ '스프링클러' 없었다…도로 좁아 진입 못한 사다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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