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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뛰어내렸는데…반동에 뒤집힌 에어매트

<앵커>

들으신 거처럼 소방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를 믿고, 호텔 7층에서 뛰어내렸던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소방서측은 모서리 쪽으로 떨어져서 그런 거라면서도, 이게 흔한 일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에어매트 설치 과정과 성능에는 문제가 없었던 건지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7층, 807호 객실 창문에서 투숙객이 구조를 요청합니다.

[살려주세요!]

잠시 후 여성이 소방당국이 바닥에 설치한 공기안전매트, 이른바 '에어매트'로 몸을 던집니다.

그런데 가장자리에 떨어지면서 매트는 반동으로 뒤집힙니다.

이후 약 3초 만에 같은 객실에서 남성이 뒤따라 뛰어내렸지만, 뒤집히면서 세워진 매트 옆을 스친 뒤 땅으로 추락했습니다.

[목격자 : 양쪽 다 사이드(옆)로 떨어졌어요. 그게 가운데로 한 명 떨어진 분이 없어요.]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모두 숨졌습니다.

당시 설치된 에어매트는 가로 7.5m, 세로 4.5m, 높이 3m 크기로 무게는 126㎏에 달합니다.

10층 높이에서 뛰어내려도 살 수 있게 제작된 제품입니다.

그럼에도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잘못 설치됐거나 제품 불량으로 공기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소방당국은 에어매트는 정상적으로 설치됐는데 여성이 모서리 쪽으로 떨어져 뒤집힌 거라면서도 이런 경우가 흔치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매트 설치 장소가 평평하지 않은 게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조선호/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 경사도가 있고 또 모서리로 떨어졌고 하는 거에 대해서, 이런 뒤집어지는 현상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자문을 받아서….]

해당 에어매트는 2006년 구매한 것으로, 사용연한인 7년이 훌쩍 지났지만 재사용 심의를 받고 계속 사용해 왔습니다.

고층건물 화재 시 에어매트를 사용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고왕열/우송대 재난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8층 같은 높이에서 보면 아주 손바닥만큼 이렇게 작아 보이거든요. 그래서 한가운데 떨어지는 게 현실적으로 좀 상당히 어렵습니다.]

소방당국은 해당 매트에 대한 성능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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