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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조 전환 마지막 기회"…원고 꺼내 15분 작심 발언

<앵커>

이재명 대표는 회담 시작과 함께 준비해 온 원고를 꺼내서, 15분 정도 말을 이어갔습니다. 국정의 방향타를 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잦은 거부권 행사에 대한 유감 표명과 자제를 약속해 달라고 했고 또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까지 에둘러 요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이야기가 나올 걸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시작은 화기애애했습니다.

[(제가 대통령님한테 드릴 말씀 써가지고 왔습니다.) 그러시죠.]

이 대표가 주머니에서 A4용지 10장 분량의 원고를 꺼낸 뒤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제가 오늘 드리는 말씀이 거북하실 수 있을 텐데, 국정의 방향타를 돌릴 마지막 기회다라는 그런 마음으로 우리 국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지난 2년 정치가 실종되고 지배와 통치만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우선,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각종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유감을 표명하고 자제를 약속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야권이 재추진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에둘러 압박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대표는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총선 민의를 존중해주면 좋겠다"며 이런 말도 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행정 권력으로 국회와 야당을 혹여라도 굴복시키려 하시면 성공적인 국정은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

가끔 고개를 끄덕이며 약 15분간 이 대표 발언을 진지하게 들은 윤 대통령은 발언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우리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 오던 얘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저희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이 대표의 요구 중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윤 대통령은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니라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도운/홍보수석 : 국회에 제출된 법안이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조금 해소하고 다시 논의하면 좋겠다.]

하지만,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한 걸로 본다고 해석했습니다.

이 대표가 요구한 거부권 행사 자제, 가족 관련 의혹, 채 상병 특검법 수용요구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별도 반응을 내지 않았다고 민주당은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김남성,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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