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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에 실망감 드러낸 의료계…대통령실 입장은?

<앵커>

이번에는 대통령실 취재 기자를 연결해서 대국민 담화 배경과 함께 앞으로 협상 가능성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용산으로 가보겠습니다.

이한석 기자, 오늘(1일) 담화 이후 일단 의료계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는데,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실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대통령실이 내심 기대했던 반응은 아닙니다만 사실상 최대치의 협상 카드를 내놨다, 이런 분위기입니다.

오늘(1일) 담화 키워드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불편을 드려서 국민들께 송구하다, 또 증원 규모 2천 명도 고집하지 않고 바꿀 수 있다, 그러니 의료계가 합리적인 대안을 갖고 오면 협의체에서 논의하자는 겁니다.

5년 동안 해마다 2천 명 증원하는 건 협상대상이 아니다, 이렇게 못 박았던 기존 입장과 비교하면 파격적 양보라는 자평도 대통령실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의정 갈등으로 국민 피로감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국면 전환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걸로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오늘 전격적으로 대국민 담화가 발표됐는데, 그 배경은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어제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윤 대통령은 더 낮은 자세로 귀를 기울이겠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지난주에 이종섭 전 호주 대사 사의를 수용한 데 이어서 의대 정원 증원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면서 원칙을 고수하던 기조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의대 정원 문제는 물러서서는 안 된다는 쪽과 협상 카드를 제시하자는 쪽이 팽팽히 갈렸는데 어젯밤 대통령이 결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의정 갈등을 속히 진화해야 한다는 여권의 압박도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게 중론입니다.

여권 일각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이런 반응도 나오지만, 무조건적 양보가 오히려 총선에 독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사람들의 걱정이 큰 만큼 어쨌든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어야 할 텐데, 그렇다면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당장은 아니지만 의료계의 입장도 어느 정도 바뀌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도 가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담화 대부분을 2천 명 증원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데 할애했다며 의료계에서는 진정성을 의심합니다.

통 큰 양보했다고 자평을 하면서 공을 의료계에 던졌지만 협상 타결까지는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이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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