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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 "환영"…교수·학생 "교육 질 저하"

<앵커>

의대 정원이 확 늘어난 지방 국립대학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그 학교의 의대 교수들, 또 학생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늘어나는 학생들을 누가, 어떻게 다 가르칠지, 또 교육 시설과 여건을 언제 다 마련할지 앞으로 풀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이어서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기존 정원이 50여 명 추가돼 200 명으로 늘게 된 전북대 의대.

서울 소재 의대보다도 큰 메가 의대가 되는 것에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양오봉/전북대 총장 : 의대 신입생 정원 증원은 우리 지역 의료 서비스 환경을 개선하는 데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의대 교수들과 학생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박태원/전북대병원 교수회장 : 의사와 교수의 의견을 묵살한 채 졸속으로 결정한 의대 배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현 정책에 대해 전면적인 철회를 요청한다.]

기존 정원 49명의 408%인 200명이 돼, 증원 폭이 가장 큰 충북대 의대도 학내 분위기는 비슷했습니다.

증원을 철회하라고 총장에게 요구한 의대 비대위는 교육의 질이 크게 떨어질 거라는 우려를 내놨습니다.

[배장환/충북대병원 교수(비대위원장) : 참담하죠. 말도 안 되는 상황이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의과대학 교육의 함량이 엄청나게 미달이 될 가능성이 많죠. 교수들의 사직 일자가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고요.]

한꺼번에 너무 많이 증원한 거 아니냐는 지적에 정부는 모든 학교들이 교원·시설 등 기준을 충족했다는 말로 답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기존의 정원 자체가 오히려 너무 소규모로 작았다. 이렇게 이해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의대 교육의 질 유지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는 정부와 대학 모두 과제라는 반응입니다.

[권순기/경상국립대 총장 : 교육의 질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교육 여건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요. 의과대학 교수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지 않으면 굉장히 힘들거든요.]

[오석환/교육부 차관 : 구체적인 실행에 필요한 예산 등의 지원 체계를 신속하게 마련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고….]

정부는 2027년까지 국립대 교수 1천 명을 더 채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이천기 CJB,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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