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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의대 강의실…병원 떠나는 전임의들 어쩌나

<앵커>

정부는 전공의들의 복귀를 계속 압박하고 있지만, 일터로 돌아간 전공의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들의 공백을 메우던 전임의들마저 병원을 떠나고 있고, 3월 초 이 시기에 한창 붐벼야 할 의대 강의실도 텅 비어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물함은 비어 있고, 강의실에는 컴퓨터와 빈 의자뿐입니다.

지방 국립대병원 의대 강의실 모습입니다.

이 학교는 1월부터 시작한 의대 본과 3학년, 4학년 수업은 멈췄고, 다른 학년들은 개강이 미뤄졌습니다.

정부는 유효한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이 의대 재학생의 28.7%라고 했지만, 휴학 의사를 밝힌 학생은 이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 공백을 메웠던 전임의도 상당수 이탈한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필수 과목 전임의 : 저는 임상강사 전임의 계약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빅5(병원)조차도 주변 전임의들은 10에 1~2명만 계약을 한 것 같습니다.]

SBS가 연락한 전임의들은 "필수 의사를 억압하는 분위기에 의지와 열정이 꺾였다." "정부의 필수의료 패키지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말로 병원을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연휴 전까지 565명이 복귀한 걸로 집계된 전공의가 연휴 기간 얼마나 돌아왔는지는 정부가 확인 중입니다.

다만 지자체별 집계한 결과를 보면 그 수가 미미한 걸로 추산됩니다.

특히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일수록 복귀 의사가 더 없는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필수 의료 전공의 : (필수 의료) 전공의 1년 차에 들어갈 예정이었고요. 지금 임용 포기 상태입니다. 강압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는 모습이 저는 이게 맞나라고….]

대다수 젊은 의사들이 침묵으로 의대 증원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생각을 하는 전공의 모임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지금의 단체 행동으로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현장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조성웅·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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