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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개시명령서 '공고'…빅5 병원장들 "복귀하라" 호소

<앵커>

정부가 아직 병원으로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일부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복지부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그들의 소속 병원까지 공개했는데, 면허 정지와 처벌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압박에도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강경한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서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보건복지부가 홈페이지에 업무개시명령서를 게시했습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 중 끝내 연락이 닿지 않은 13명이 대상입니다.

이들의 의사 면허번호와 소속 병원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정부가 명령서를 전달하기 위해 문자와 우편을 보내고 자택까지 직접 방문했지만, 그래도 만나지 못한 전공의들에게 복귀 명령을 알린 것입니다.

연휴가 끝나는 오는 4일부터 면허정지 처분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는 최후통첩인 셈입니다.

정부는 100개 주요 수련병원을 기준으로 어제 전공의 271명이 추가로 복귀해 지금까지 총 565명이 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여전히 사직서를 낸 8천800여 명은 병원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최종 복귀자 규모는 연휴가 지나야 확인될 것으로 보이는데,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강경한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달부터 대형병원 레지던트로 일할 예정이었던 한 의사는 "빅5 병원 소속 전공의 95% 정도가 병원에 계약 거부 의사를 밝히는 임용포기 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공의들을 법률 자문을 하고 있는 한 변호사는 "정부의 행정절차가 시작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문의가 많지만, 병원으로 돌아가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습니다.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세계의사회 입장문을 올려 정부의 강행 조치를 우회 비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속 전공의들에게 병원 복귀를 호소하는 병원장들의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장과 전국 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대 의료원장도 "우리를 믿고 의지해 왔던 환자들 곁으로 돌아와 달라"며 한 목소리로 호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임찬혁·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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