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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사흘째 눈 펑펑…70cm 폭설에 "꼼짝을 못 해요"

<앵커>

말씀드린 대로, 강원도에는 아직 눈이 그치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사흘 동안 70cm 가까운 눈이 쏟아진 산간 지역에서는 한 마을 전체가 고립되는가 하면, 버스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조재근 기자, 피해가 없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거기서 취재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 화요일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으니까 벌써 사흘째 쉬지 않고 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강릉의 한 외곽마을인데 온 마을이 온통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제 뒤로 주차된 차들, 보이실 텐데요, 눈 속에 파묻혀서 형체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강원 산지에는 최고 70cm의 폭설이 쏟아졌고, 이 마을에도 60cm 가까이 쌓이면서 주민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큰길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은 미처 치우지 못한 눈이 쌓였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쌓여 가는 눈 때문에 주민들은 꼼짝없이 집에서만 갇혀 지내야 했습니다.  

[윤소영/마을주민 : 지금 아들이랑 둘이 나와서 눈을 치우는데도 너무 막막하네요.]

제설차와 각종 중장비가 동원된 뒤에야 마을 안길까지 눈을 치울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눈 속에 고립된 지 사흘 만에 비로소 이웃집도 갈 수 있게 됐습니다. 

[고봉주/마을 주민 : 눈에 막혀서 꼼짝 못하다가 이렇게 도로가 뚫리니까 마음이 시원하고 또 이웃과 같이 왔다 갔다 하니까 아주 고맙게 생각합니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들이 곳곳에서 쓰러졌고 강릉과 양양, 삼척 등 4곳에서는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치면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추위 속에서 떨어야 했습니다.

8개 시군에서 49편의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오후에 또는 단축 운행했고 눈길 교통사고도 32건 발생해 42명이 다쳤습니다. 

[이근철/마을버스 기사 : 종점에서 한 3시간 동안 헤맸어요. 차가 빠져 가지고 못 간다고 회사에서 차를 돌리라고 했는데 저는 학생들 탔기 때문에 한 번 가보려고 마음먹었는데 도저히 안 되겠어요.]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는 대설특보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내일까지 많게는 15cm 넘는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화면제공 : 원형희, 화면제공 : 강원도소방본부·도로공사·삼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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