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생명 왔다갔다하는데…" 검사도 수술도 중단되자 울분

<앵커>

이런 혼란을 끝내기 위해서, 하루빨리 정부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기를 바라는 게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특히, 암이나 신장 질환같이 하루도 치료를 미룰 수 없는 중증 질환자들은 더욱 애가 탈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장 투석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던 A 씨.

치료를 다 받지도 못했는데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담당 전공의가 사직서를 내면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말에는 허탈함은 감추지 못했습니다.

[A씨 보호자 : 선생님이 안 계시니까 특별히 저기(치료)할 게 없으니까 그냥 퇴원하는 거죠.]

엎친 데 덮친 격, 퇴원 수속을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다시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번에는 입원 절차가 지연됐습니다.

[A씨 보호자 : 이제 다시 입원을 해야 하는데 선생님이 안 계시잖아요.]

전공의 비중이 높은 대형 병원은 중증 환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에 중증 환자들이 더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입니다.

방사선 치료 일정을 잡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한 60대 유방암 환자.

어렵게 서울까지 올라왔는데 결국 2주 늦춰진 치료 일정을 받아야 했습니다.

[유방암 환자 : 여기는 다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인데 지금 와 가지고 이런 식으로 하면 불안하죠.]

아예 조직 검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치료 일정을 못 잡은 환자도 생겼습니다.

[암 환자 보호자 : 약물 치료를 하든지, 항암 치료를 하든지 그 선택 자체를 못하는 거죠. 검사를 못 하니까.]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교수와 전임의 등으로 메우겠다지만, 2주 정도 버틸 수 있는 수준입니다.

치료 기간이 길 수밖에 없는 중증 환자들은 그 이후가 걱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백민환/다발골수종환우회장 :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아주 중요한 사태에 닥쳐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강시우, 영상편집 : 전민규)

▶ '빅5' 전공의 파업 첫날…응급실 환자 등 수술·진료 차질
▶ 전공의 6천여 명 집단 사직…긴 대기에 치료 못 받기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