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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에 체감은 영하 20도…계량기 터지고 차량 방전

<앵커>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권에 머문 가운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온도계 숫자보다 훨씬 더 춥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 후반부터 날이 차츰 풀릴 걸로 전망했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매서운 찬바람에 얼굴 대부분을 가릴 정도로 목도리를 두릅니다.

[주미지/서울 마포구 : 나왔는데, 너무 추워 가지고 원래 평상시에 목도리나 이런 거 후드도 잘 안 쓰고 다니는데, 핸드폰 터치하기도 힘들어서….]

한강 변에서는 얼음과 고드름이 관측됐고, 길거리에서 한파를 맞은 노숙자는 침낭 속으로 몸을 숨기는 수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쪽방촌 주민은 방바닥에 서너 겹이불을 깔고, 추위를 버텨봅니다.

최저 영하 14도를 기록한 서울은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대관령이 영하 20도로 가장 추웠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하 15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졌습니다.

서울에서는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가 발령 중인 가운데, 60건의 동파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허대성/건축설비업자 : 위에 고시원 있는데, 고시원 쪽에서 전체적으로 물이 다 안 나온다고 해서. 계량기 쪽에서 물이 나가는 부분에서 물이 꽝꽝 얼어 가지고….]

인천국제공항 주차장에서는 장기 주차된 차량들이 추위로 방전되는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최용준/자동차 수리기사 : 어제 것까지 합치면 한 (출동 건수가) 60건, 70건 정도 되겠죠? (어떤 분은) 차량 출고한 지 하루가 됐는데, 그 다음날 바로 방전되셨어요.]

이번 한파의 원인은 한반도 주변에 고기압과 저기압이 자리 잡아 남북 방향으로 한기 통로가 생기고, 그곳으로 러시아 부근의 영하 40도 찬 공기가 밀려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찬 공기가 내려오며 강풍까지 유발해 체감 온도는 더욱 떨어졌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모레까지 이어진 뒤 점차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김용우·윤형,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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