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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가스 굴뚝' 아파트 계단…화재 시 어디로 대피해야?

<앵커>

다친 사람들 대부분은 연기를 마셔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렇게 불이 났을 때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는 한 번만 들이마셔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화재로 통로에 연기가 가득 찼을 때는 집 바깥으로 피하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럼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권지윤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아파트 3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베란다를 타고 6층까지 그을렸지만, 다른 집으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연기는 계단을 통해 순식간에 21층 꼭대기까지 번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 연기가 이제 그게 저희 계단 쪽으로 많이 올라가다 보니까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너무 시커메지고.]

10층에 살던 30대 남성은 바로 위층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20층에 살던 70대 노부부도 집 밖으로 나왔다 복도에서 연기에 질식해 쓰려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던 70대 노부부는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70대 노부부 가족 : 복도에 계신 걸 발견했다고까지 들었어요. 어머님 아버님 두 분 다요. (관리실에서) 대피하라는 방송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아파트 전체에 들어찬 연기에 주민 29명이 연기 흡입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저층에서 발생한 화재인 데다 계단 통로가 굴뚝 역할을 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럴 경우 무작정 집 밖으로 대피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전문가는 조언합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도시방재안전연구소 부소장 : (문을 열었을 때) 시커먼 연기들이 차 있는 상황이라면 그 계단을 이용해서 대피를 하는 거는 포기를 하시는 게 맞습니다. (이럴 경우엔) 문 틈새로 연기가 들어오는 것들을 막아놓은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구조를 요청한다든지 (하는 게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또, 욕조에 물을 받아놓거나 화장실에 물을 틀어놓고 소방과 연락을 유지하는 것도 대피 방법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제갈찬·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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