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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새벽에 아파트 덮친 화마…2명 사망 · 30명 부상

<앵커>

사흘 동안의 성탄절 연휴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가족끼리 연인끼리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할 오늘(25일),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 5시쯤 서울 도봉구의 21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대부분 잠든 시간에 난 불이 위쪽으로 번지면서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습니다. 오늘 뉴스는 화재 소식과 희생자들의 사연부터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창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솟구칩니다.

소방대원들이 물줄기를 퍼부어보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습니다.

오늘 새벽 5시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21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준석/11층 주민 : 연기가 엄청 많이 차서 못 나갈 정도로 불이 확 난 거예요. 그래서 큰일 났다 해가지고 저희는 그냥 막 물수건 챙겨서 베란다 갔는데, 집 안까지 완전 뿌예서 숨을 못 쉴 정도로.]

이 불로 30대 남성 2명이 숨졌습니다.

1명은 불이 난 집 바로 위층인 4층에서 추락했고, 다른 1명은 11층 계단에서 발견됐습니다.

또, 20층에서 대피하다 중상을 입은 70대 부부를 포함해 모두 3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불이 난 집에 거주하던 70대 부부는 창 밖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200여 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1시간 반 만에 큰 불길이 잡혔고, 3시간 40분 뒤인 오전 8시 40분에 불이 완전히 꺼졌습니다.

소방당국은 3층 세대의 한 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장정애/도봉소방서 재난관리과장 : (발화) 장소나 원인은 파악해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베란다와 접해있는 방으로 알고 있는데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일단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내일 합동 현장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이상학,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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