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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 눈앞에서 아들 잃고 절규…고스란히 기록된 현장

<앵커>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렇게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의 한 저널리스트가 아들과 함께 떠나는 피란길을 찍은 영상이 공개됐는데, 거기에는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종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백기를 들고 피란길에 나서는 사람들.

두 살배기 월리드의 가족입니다.

[라미/월리드 아빠 : 우리는 천천히 함께 갈 거예요. 절대 서두르지 마세요.]

저널리스트인 월리드의 아빠 라미 씨는 한 손에는 휴대폰, 다른 손에는 아들을 안고 피란길 현장을 기록합니다.

어디선가 갑자기 울리는 총성.

[무서워하지 말고 오른쪽으로 붙어 서 있어요.]

누군가 쓰러져 있습니다.

[무슨 일이에요? 어떻게 된 거예요?]

총에 맞은 아들 곁에서 아버지는 절규합니다.

[아부 아마드 : 내가 말했잖아, 집에 머물자고! 나는 아들에게 집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허망한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아직 숨을 쉬고 있니 내 아들? (네. 숨쉬고 있어요, 지금)]

가자지구 피란민 저널리스트, '공포의 피란길' 현장 기록

또 다른 골목에서는 2명이 총에 맞아 쓰러져 있고 부상자가 속출합니다.

시신이 넘쳐나는 알 시파 병원 앞은 아비규환의 현장입니다.

라미 씨는 이 모든 참상을 목격한 아들이 걱정입니다.

[라미/월리드 아빠 : 월리드가 겁을 먹지 않도록 계속 노력했어요. 그가 보고 있는 것이 서커스나 놀이공원인 것처럼 느끼도록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 알리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라미/월리드 아빠 :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세요. 원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숨진 모든 사람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 주세요.]

아들이 살아갈 세상에서는 이런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뽀뽀해 줘, 사랑하는 아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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