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위 관련 질문에 답하는 김기현 대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내년 총선 비례대표 명부 당선권에 45세 미만 청년을 50% 할당하는 내용 등이 담긴 '3호 혁신안'을 당에 공식 보고했습니다.
지도부는 혁신안을 존중한다는 입장이지만, 절차상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최고위에서 별도로 의결하지는 않았습니다.
박정하 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혁신위 보고가 있었다고 전하면서 "최고위는 혁신위의 치열한 논의와 발전적인 방안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혁신위는 오늘(16일)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 청년 50% 공천 의무화, 청년전략지역구의 청년 후보자 공개경선 후 공천, 공개오디션 방식으로 청년 후보자 선출, 정부와 지자체 산하 각종 위원회의 청년 참여 의무화 및 확대 등을 제안했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사면과 같은 1호 혁신안은 지도부에서 정리할 수 있지만, 지금 나온 이야기들은 다 절차가 필요하다"며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고, 당헌·당규 개정 사안도 포함돼 있어서 논의가 필요한 사안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보고된 청년 비례대표 확대 등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잘 적용될 수 있도록 가다듬어서 공관위에 넘길 것까지 오늘 이야기했다"며 "정기국회가 마무리되고, 예산안과 탄핵안 등이 정리되면 조속한 시일 내 공관위를 발족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혁신위가 제안한 청년전략지역구에 대한 우려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고위에 혁신안을 보고한 오신환 혁신위원은 "김병민 최고위원이 과거 우리 당이 '퓨처 메이커'라고 해서 사지로 청년을 내몬 경우가 있었다고 우려를 표했다"면서 "혁신위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 혁신위원은 "최고위에서 혁신안 시행을 언제 하면 좋을지 물어봐서 '공관위 출범 등이 있어서 총선 앞두고 굉장히 물리적으로 어려운데 지도부가 탄력적으로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권고한 중진·친윤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른 혁신이 주목을 못 받는다는 우려에 대해선 "사실 정치적 결단이 당사자 입장에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것이고 쉽지 않다"면서 "인 위원장도 기다리고 있고, 이것이 혁신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것이 시작일 뿐이지 혁신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다리는 데 한계가 있으니 혁신위 조기 해체설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 12월 24일까지 혁신위 활동 기한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길게 가고 싶은 마음은 개인적으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