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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어린이 하루 400명씩 사상…살아남아도 트라우마"

토비 프리커 유니세프 가자지구 대변인 인터뷰

<앵커>

가자지구에 있는 주민들을 연령대별로 나눈 그래프입니다. 딱 봐도 아래쪽, 그러니까 나이가 어린 층의 인구가 많은데, 실제로 전체 230만 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18살 미만 미성년자입니다. 유니세프는 이번 전쟁으로 지난 1일까지 어린이 3천500명이 숨지고 6천800명이 다쳤다며, 하루 400명의 어린이가 죽거나 다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이들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 실상이 어떤지, 조윤하 기자가 가자지구의 유니세프 대변인을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폭탄을 맞아 폐허로 변한 가자지구 부레이즈 난민촌.

가까스로 구조된 아이는 침대도 없는 병원 바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매일 죽어가고 있어요.]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의 가자지구 대변인 토비 프리커는 SBS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가 아이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토비 프리커/유니세프 가자지구 대변인 : 매일 400명 넘는 아이들이 숨지거나 다치고 있습니다. 정말 끔찍한 숫자죠. 지금 가자의 상황은 재앙입니다.]

참혹한 전쟁을 목격한 아이들의 트라우마 증세도 심각해, 생존 어린이 4명 가운데 3명꼴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토비 프리커/유니세프 가자지구 대변인 : 여자아이가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머리를 쥐어뜯고, 허벅지를 피가 날 때까지 긁어댑니다. 사람들은 이런 엄청난 스트레스를 일상적으로 겪고 있습니다.]

식수난이 심해지면서 아이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다며 전염병 창궐을 우려했습니다.

[토비 프리커/유니세프 가자지구 대변인 : 아이들은 매일 설사와 탈수 위험이 있는, 소금기 있는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깨끗한 물이 부족한 상황이라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이런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당장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근거지로 의심되면 난민촌이라도 공격하고 있고, 하마스는 민간인을 방패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바셈 나임/하마스 정치국제관계부 대표 (10월 27일 SBS 인터뷰) : 가자의 민간인들에 대해서 말하면, 그래요, 하마스가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어요.]

죽거나 다치고, 가까스로 살아남아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처참한 현실이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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