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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진료인데 가격 10배 넘게 차이…'비급여 진료비' 천차만별, 왜?

<앵커>

보험이 되지 않아서 환자가 다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 진료비가 병원마다 얼마나 다른지 저희 데이터 저널리즘팀이 진료비 280만 건을 분석해 봤습니다. 같은 진료를 받았는데도, 병원에 따라서 돈이 10배 넘게 차이 나기도 하고, 정부가 조사한 시점을 전후해서 가격이 달라진 병원들도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배여운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골절 치료할 때 자주 받는 비급여 진료, 체외 충격파 비용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신고한 서울 동작구의 한 병원입니다.

제가 실제로 체외충격파 진료를 받아봤는데요.

가격은 1만 원으로 나왔습니다.

최소 기준인 1천 타 비용이 그랬는데 강남구의 다른 정형외과로 가니 같은 조건인데 16배, 16만 원을 달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비급여 진료인 임플란트는 어떨까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치과에서는 임플란트 하나에 39만 원인데 광진구의 다른 치과는 770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스브스프리미엄 마부작침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비급여 항목 519개의 진료비 280만 건을 분석했더니 이렇게 같은 진료인데 최소와 최대 진료비 차이가 두 배 이상인 항목이 92.4%에 이르렀습니다.

[배정순/서울 양천구 : 대학병원이나 의원이나 좀 그런 거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생각을 하고, 비급여는 좀 부담이 된다고 생각을 해요.]

같은 병원의 비급여 진료 항목이 정부 기관의 조사 시점을 전후해 크게 차이가 나기도 했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병원은 지난 7월까지 자궁근종 수술비가 최대 2천300만 원이라고 신고했는데, 9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기조사 때는 300만 원이라고 낮춰 신고했습니다.

왜 정기 조사 시점에 2천만 원이나 내린 것인지 물었습니다.

[병원 관계자 : 그 옛날 거는 제가 확인이 어렵고 지금 현재는 300만 원이긴 하지만 정확한 비용은 오셔서….]

한 안과 역시 580만 원이던 백내장 수술 비용을 조사 시점에는 80만 원으로 낮추는 등 비슷한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전국 병원의 15.9%에 달하는 3천900여 병원에서 같은 항목의 진료비를 낮춰서 신고한 게 확인됐는데 항목별로는 임플란트가 가장 많았고, 약침술과 도수치료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남은경 사회정책국장/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 정부가 비급여를 좀 더 효과적으로 통제 관리해서 환자들의 안전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양현철,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서현중·성재은·장지혜, 데이터분석 : 손다인·최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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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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