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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km 하마스 땅굴…두 차례 빈손 퇴각, 이번 지상전은

<앵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계속 만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과거에도 두 차례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었지만, 성과는 적었고 민간인 피해는 컸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에 다시 지상전이 벌어진다면 예전보다 피해가 더 클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 내용은, 김영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하마스가 공개한 가자지구의 땅굴입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전역에 건설한 땅굴 총길이가 500km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자 지하철'로 불리는 땅굴 내부에는 하마스 지도부의 은신처와 지휘 사령부는 물론, 탄약과 로켓 보관 창고, 무기 운송용 철로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문제는 이 땅굴들이 견고한 콘크리트 지붕으로 덮인 데다 깊이가 지하 30여m에 달해 항공기나 드론으로, 정확한 위치조차 감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노미 바-야코프/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 하마스는 16년에 걸쳐서 이 땅굴들을 건설했습니다. 지하에 도시 하나를 만들어서 지배하고 있는 겁니다. 당연히 내부 곳곳엔 이스라엘군을 겨냥한 함정들도 설치돼 있습니다.]

땅굴 입구는 가정집이나 학교, 은행, 관공서 등 민간 시설 아래 숨겨져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009년과 2014년,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지만, 결정적 타격을 주지 못했습니다.

땅굴을 파괴하기 위해 UN 시설까지 무차별 공격하다 전쟁범죄라는 비난에 결국 퇴각했습니다.

[에이리얼 번스타인/2014년 지상전 참전 이스라엘 군인 : 눈에 보이는 사람은 누구든 적으로 간주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가정집에 들어가더라도 누구든 보이면 쏴야 했습니다.]

2009년 지상전 당시 가자지구의 사망자 1천417명 가운데 65%가 민간인이었고, 2014년에는 민간인 1천462명이 희생됐습니다.

특히 이번 지상전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강도 높고 긴 전쟁을 예고한 만큼, 가자지구는 '피바다'가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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