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열흘 넘게 가자지구 봉쇄…끝내 열리지 않은 라파 국경

<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물자의 반입도 차단하면서 이제 유엔의 구호품마저 바닥나고 있다고 어제(16일) 전해 드렸습니다.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사실상 유일한 탈출 통로이자 생명줄은 이집트 국경에 있는 라파 검문소인데, 무력 충돌 이후 그곳마저 막혔습니다.

왜 열리지 않고 있는 건지, 이태권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앰뷸런스 옆으로 폭탄이 떨어지고, 타고 있던 소녀는 비명을 지릅니다.

하마스 제거를 천명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자지구도 열흘 넘게 봉쇄되고 있습니다.

유일한 통행로, 이집트 국경 라파 검문소는 일시 휴전과 함께 재개방될 거라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주민들로 북새통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를 부인했고,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습니다.

[옴란 아부 아시/가자지구 거주 : 그 누구도 죽고 싶어하지 않는 건 명백해요. 라파가 문을 열지 않으면 우리는 심각한 문제에 빠질 겁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이 막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사메 수크리/이집트 외무장관 : 불행하게도 지금까진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로 구호물자 반입이나 외국 국민의 출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피란민 출국은 허용하겠지만 물자는 계속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하마스는 가자의 UN사무소에서 연료와 의료장비를 훔쳤습니다. 하마스는 가자 주민들을 비겁하게 인간 방패로 인질 삼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난민 유입을 원하지 않고, 이스라엘은 구호물자 반입을 반대해 통행로가 열리지 않고 있는 겁니다.

통행로 개방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면서 구호품 트럭은 국경 근처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가자지구는 극한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EU는 구호품 공수 작전에 나서고, 유엔은 이집트를 직접 방문해 설득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 500km 하마스 땅굴…두 차례 빈손 퇴각, 이번 지상전은
▶ "아들 달랬지만 나도 겁나"…포탄 속에 긴박했던 피란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