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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되도록 장례도 못 치러…예루살렘 국립묘지 가보니

<앵커>

이번에는 이스라엘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저희 특파원을 연결해서 지상전을 앞둔 그곳 분위기는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이종훈 특파원,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 상황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국민도 지상전이 언제 시작될지 시시각각 들려오는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이곳에 온 지 4일이 지났는데요.

가자지구에서 날아오는 로켓과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 이를 요격하는 횟수가 늘고 있습니다.

밤마다 공습 사이렌이 울려 대피소로 피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져 늘 불안한 상태에서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식당들도 많이 문을 닫았고 일하는 사람들이 예비군으로 입대하면서 음식은 팔되 포장해 가서 먹어야 하는 곳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한 시민은 전쟁 전 정부에 대한 지지가 50%였다면 지금은 훨씬 이에 미치지 못한다며 하마스 공습 이후 정부 지지가 많이 떨어졌다고 이곳 분위기를 전해줬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살펴본 것처럼, 가자지구 상황이 물론 더 열악하긴 하지만 하마스의 기습으로 그곳 이스라엘도 인명 피해가 꽤 컸잖아요. 그래서 그곳에서도 장례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예루살렘에 있는 국립묘지를 취재했습니다.

우리로 치면, 국립현충원 같은 곳인데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있었던 지난 7일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숨진 지 열흘이 되도록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숨진 군인들이 묻혀있는 국립묘지가 추모의 꽃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인간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신의 뜻으로 여기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땅에 시신을 매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망한 날 당일에 바로 장례를 치릅니다.

시신을 장시간 묻지 않은 상태로 두는 것은 고인에 대한 모독이자 불경으로 간주됩니다.

그런데 기습 첫날인 7일 숨진 사람 가운데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망자의 수가 너무 많아 장례 순서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열흘째 장례도 치르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 더욱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이상학,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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