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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만 모르는 돼지고기 등급제…'가격 역전' 현상도

<앵커>

소고기 품질을 평가할 때 원플, 투플 이렇게 등급을 매기죠. 돼지고기에도 등급제가 있는데 표기가 잘 되어 있지 않고 소비자들이 잘 알지도 못해서 매년 많은 돈을 쓰고도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합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마트 정육 코너에 돼지고기가 부위별로 진열돼 있습니다.

원산지나 도축장 정보는 표기돼 있지만 등급은 찾을 수 없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4단계 돼지고기 등급제, 하지만 정작 소매 단계에서 등급 표기는 의무가 아니다 보니, 소비자들은 알지 못합니다.

[박명숙/서울 양천구 : 소고기 등급은 잘 알고 있는데 돼지고기 등급에 대해선 몰랐네요. 한돈은 좋은 거고, 아닌 건 질이 떨어진다 이 정도로 생각했지.]

[김민태/서울 양천구 : (등급 표시가 돼 있다면 도움 될 것 같으세요?) 많이 도움 되죠. 아무래도 가격보단 등급이 좋아야 하니까.]

'축산물 이력조회' 앱에 이력 번호를 검색해서 넣으면 바로 이 돼지고기가 몇 등급인지, 또 어디에서 도축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년 74억 원의 예산을 쓰는데 소비자 선택엔 별 도움이 안 되는 겁니다.

[서강석/순천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 : 돼지는 연간 도축 두수가 약 1천700만~2천만 두로 상당히 많고요, 사육기간도 굉장히 짧아서, 소와 같은 등급제를 직접 적용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특히 무게와 지방두께 등을 기준으로 매겨지는 돼지고기 등급은 백색 돼지 기준이라, 지방질이 두꺼운 흑돼지의 경우 등급은 낮은데 비싸게 팔리는 것과 같은 '역전' 현상이 비일비재합니다.

육색 또는 근육-지방 적정비율 등 실제 품질을 판단할 기준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구경본/대한한돈협회 부회장 : 돼지고기의 맛이나 육색, 소비자가 선호하는 것까지도 감안해서 등급 판정이 변화를 이뤘으면 좋겠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내년까지 개선안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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