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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초밥 먹기 전 "잠시만요"…방사능 측정기 효과는

<앵커>

오염수 방류 이후, 일부 소비자들은 혹시나 하는 걱정에 휴대용 측정기로 직접 수산물의 방사능을 재는 경우도 있습니다. 휴대용 측정기 판매 업체도 급속히 늘고 있는데, 이 측정기가 과연 효과가 있을지 팩트체크 사실은 코너에서 확인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한 중국인이 일본 도쿄에서 초밥을 먹으면서 일일이 방사능을 측정하는 영상이 최근 화제가 됐습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에서 세슘은 제거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불신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휴대용 측정기를 사거나, 또는 사야 할지 고민하는 소비자가 많은데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실험해 봤습니다.

우선, 물에 세슘을 녹여 국내 식품 기준치인 100 베크렐짜리 시료를 만들었습니다.

그다음, 간이 측정기를 대봤습니다.

시간당 0.2 마이크로시버트 정도.

아무것도 없는 공기 중에서 쟀을 때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또 다른 간이 측정기로 재 본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황상훈/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방사선표준그룹장 : 측정기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100 베크렐일 경우에는 기저(공기 중) 방사선과 그렇게 유의미하게 (다른) 측정치가 나오지 않음을 보여 드린 것 같고요.]

수산시장, 방사능 측정

이번엔 기준치의 100배인 1만 베크렐짜리 시료를 만들어 재봤습니다.

측정결과는 시간당 0.3마이크로시버트, 불과 0.1 정도만 올랐습니다.

0.3이면 비행기를 탈 때 받는 방사선량률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식품 기준치는 1초당 나오는 방사선 개수를 뜻하는 베크렐 단위로 정해져 있지만, 휴대용 측정기는 대개 인체에 대한 영향을 수치화한 마이크로시버트로 측정값이 나오기 때문에, 이런 괴리가 생기는 겁니다.

때문에 식약처와 전문 기관에서는 식품을 갈아 시료로 만든 뒤 게르마늄 반도체를 이용한 장비로 정확히 측정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염수 삼중수소에서 나오는 베타선은 투과력이 약해서 휴대용 측정기로는 아예 측정이 안 됩니다.

[김기현/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물고기가 마신 물에 삼중수소 혹시 들어 있었다 치면 (베타선이) 물고기를 뚫고 나와야 뭔가 이렇게 계측기 측정이 될 텐데, 물고기도 못 뚫고 나올 거라서.]

방사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굳이 측정기를 살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입니다.

(VJ : 김준호, 영상편집 : 유미라, 화면출처 : 더우인)

▶ "국민이 '그만' 할 때까지 조사"…9월 말 오염수 2차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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