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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국왕은 파리서 호화 생활…지원도 거부

<앵커>

기억하시겠지만, 튀르키예에 올해 초 지진이 났을 때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국제사회가 함께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번에도 여러 나라가 돕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왜 그런지 모로코 정부는 도움의 손길을 대부분 거부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런 안일한 대응에 더해서 모로코 국왕의 호화 생활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표언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진 현장에서는 계속해서 가족의 죽음이 확인되고, 생존자들은 급한 마음에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쳤습니다.

[모하메드 우첸/지진피해 주민 : 구조에 정신이 없어요. 장비가 없어서 맨손으로 합니다. 누이의 머리가 보이는데 손으로 파야 했어요.]

길이 끊긴 피해 마을에 지원이라곤 헬기로 떨어뜨리는 구호품뿐.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소동이 벌어지기 일쑤입니다.

피해 현장에서는 구조와 지원을 외치는 절규가 커지고 있습니다.

[무사 부이시르판/지진피해 주민 : 모로코는 국제적인 지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꼭 저희 때문이 아니라 주변 마을이 너무 심각하게 파괴됐기 때문입니다.]

국제 사회가 앞다퉈 모로코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모로코 정부가 지원을 승인한 국가는 스페인과 영국 등 4개국에 불과합니다.

국외 지원을 모두 받아들일 경우 조율이 어렵다는 게 승인을 미루는 이유입니다.

국가 위기 시 국왕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진 발생 당시 국왕은 자신의 프랑스 파리 호화주택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지진 발생 18시간이 지나서야 군대에 구조를 지시했다는 짤막한 성명만 나왔습니다.

국왕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상황에서 느린 의사결정으로, 재앙을 맞은 모로코 국민의 고통만 커지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 "시신으로 돌아오다니" 희망이 절망으로…모로코 강진 구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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