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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 덮친 모로코의 '천년고도'…세계문화유산 무너졌다

<앵커>

지진이 강타한 모로코의 마라케시는 한 해 200만 명이 넘게 찾는 유명 관광지이자, 할리우드 영화들의 단골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중세시대 문화유산이 보존돼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유적들도 강력한 흔들림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요란한 차량 경적과 놀라 달아나는 사람들의 비명이 뒤섞인 가운데, 마라케시를 상징하는 70m 높이 쿠투비아 모스크 첨탑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이번 지진으로 12세기에 완공된 이 모스크가 손상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정확한 피해 정도는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도시 중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메디나 지구를 둘러싼 12세기 성벽도 훼손됐습니다.

붉은색으로 잘 알려진 성벽 일부가 허물어졌고, 거리에는 돌무더기가 널려 있습니다.

마라케시는 11세기에 건설된 모로코의 중심 도시로, 중세 건축물과 노점이 가득한 이국적 풍경으로 연간 2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았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등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이번 지진으로 800명 넘게 숨지는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저녁 식사를 즐기던 관광객들은 갑작스러운 진동에 혼비백산해 자리를 떴고, 쇼핑을 즐기던 이들도 서둘러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호텔에 머물던 관광객들은 야외 수영장으로 대피한 뒤,

[모두 즉시 건물 밖으로 대피하시고 추가 안내가 있을 때까지 밖에서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모를 여진 공포에 노숙을 청해야 했습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은 모로코의 비극에 애도를 표하고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주최국 인도의 모디 총리는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구테흐스 UN 사무총장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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