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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 입는데 대표단 초청해 잼버리 점검…장관들은 불참

<앵커>

많은 나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일수록 예행 연습도 자주 하고 또 어디 문제가 없는지 반복해서 점검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잼버리는 이런 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행사는 여름에 하는데 각 나라 대표단은 추울 때 초청해서 야영장을 보여줬었고, 또 조직위원장을 맡은 주요 장관들은 대회를 앞둔 시기 중요한 현장 점검에도 대거 불참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52개국 스카우트 대표단장들이 새만금 야영지를 사전 방문한 것은 지난 4월 말이었습니다.

잼버리 개최 석 달 전인데, 이때 꽃샘추위가 심해 참여자들이 패딩 점퍼를 껴입었을 정도로 추웠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잼버리 계절에 맞는 상황을 점검했어야 하는데, 우리 조직위는 지금의 폭염 상황과 전혀 딴판인 날에 각국 대표단을 초청한 것입니다.

예상되는 문제를 사전에 점검한다는 '실질'보다 보여주기에 치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그래서 나옵니다.

잼버리 운영 총책임자인 공동위원장들의 자세도 엉망이었습니다.

마지막 현장 보고회가 있었던 5월 10일, 이날은 며칠 전 비로 잼버리 부지가 침수됐던 직후여서 공동조직위원장 5명이 현장을 둘러봤다면 대응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는데, 5명 중 3명은 얼굴도 비치지 않았습니다.

불참한 셋은 바로 잼버리 주무부서인 여성가족부와 행안부, 문체부 장관들이었습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과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대통령 취임 1주년을 기념한 현충원 참배 행사에 갔고,

[문체부 관계자 : (오전) 11시에는 현충원 참배가 있었지 않습니까.]

당시 탄핵심판 때문에 장관을 대행했던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국회 일정에 참석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잼버리 운영 뼈대 역할인 총회 위원 154명 중 현장 점검에 간 위원은 41명, 4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주무부처 장관부터 조직위 핵심까지, 책임감도 준비성도 부족했던 모습을 보면 잼버리 파행은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박지인, CG : 강윤정, 화면제공 : 전라북도·유튜브 'Laiyin Ne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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