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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 못 해"…하와이 산불에 악몽이 된 결혼 10주년 여행

<앵커>

앞서 보셨듯이 지금 하와이에는 우리 교민들과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결혼 10주년 가족여행을 갔다가 산불을 맞닥뜨린 한국인 가족의 사연을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이 들어봤습니다.

<기자>

하와이 여행 갔던 김광민 씨 가족 9명

지난 7일 하와이 마우이 섬에 도착한 김광민 씨 가족.

김 씨 부부의 결혼 10주년 여행이었습니다.

[김광민/마우이 섬 관광객 : 저희 부모님 그다음에 제 여동생, 그다음에 저희 장인어른 장모님 이렇게 9명이 이제 관광을 위해서 마우이에 왔는데요.]

하지만 하와이 도착 하루 만에 산불을 맞닥뜨렸습니다.

[김연주/마우이 섬 관광가이드 : 바람이 너무 심해서 차가 거의 쓰러질 정도로 흔들리는 상태였거든요. 그 연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어요.]

여행은 즉시 중단됐고, 숙소에 혼자 남았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습니다.

[김광민/마우이 섬 관광객 : 저희는 완전히 초상집이 되고, 인터넷은 물론이고 전화 이런 게 다 안되는 거에요.]

같은 시간 산불이 심상치 않다는 걸 느낀 아버지도 급히 대피했습니다.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목격한 여행객

[김현배/김광민 씨 아버지(관광객) : 차 안에서 그냥 그 불길을 보면서 피해 다니는 거에요. 차 가지고.]

꼬박 하루를 헤매는 뒤에야 가족들은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현배/김광민 씨 아버지(관광객) : 기적이에요. 기적이야. 기적 아닙니까 그게. 어휴 다 울고 난리 났었죠. 내가 잘못된 줄 알고요.]

하지만 숙소에 놔뒀던 짐과 여권은 끝내 찾을 수 없었습니다.

[김광민/마우이 섬 관광객 : (숙소) 그 옆에 큰 마트가 있었는데 그것도 다 타고 옆에 주유소도 폭발했대요. 그러니까는 저희는 일단은 다 타버렸겠구나.]

김 씨 가족은 다른 섬으로 대피했지만, 더 큰 피해를 본 현지인과 교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김연주/마우이 섬 관광가이드 : 가게며 집을 잃으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좀 보기가 안타까운 상황이에요.]

결혼 10주년 가족 여행이 악몽이 됐지만 김 씨 가족들은 현지인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며 더 큰 피해가 없기를 기원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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