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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이어진 불길, 사망 55명…하와이 마우이섬 탈출 행렬

<앵커>

전 세계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난 불길이 계속 번지면서 사망자가 55명까지 늘었습니다. 통신이 끊겨 제대로 집계가 되지 않은 상태라 피해는 더 커질 걸로 우려되는데요. 지금까지 한국인 인명피해는 없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헬기로 물을 계속 뿌려대지만, 곳곳에서 타오르는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화마의 직격탄을 맞은 마우이 섬 라하이나는 지역의 80%가 회색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그렉 테일러/목격자 : 너무나 파괴가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제가 본 광경은 항구며 모든 것들이 사라졌습니다.]

한 부부는 도로에서 불길에 갇히자 차를 버리고 아이 5명과 함께 바다로 뛰어들어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빅세이 폰세이링크햄/생존자 : 아이들이 몇 차례 거의 바다에 휩쓸려갈 뻔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버텼습니다. 저는 '이렇게 죽지는 않을 거야'라고 말했어요. 우린 여기 있고 살아 남았습니다.]

숙소를 막 빠져나온 여행객은 아직도 모든 게 악몽 같습니다.

[브라이언/여행객 : (통신두절 상태였는데 호텔에서) 그냥 짐을 싸서 나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버스가 도착할 거라면서 우리가 공항으로 향할 거라고 말했어요.]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는 55명으로 급증했습니다.

통신이 회복되지 않아 정확한 실종자 파악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마우이 섬에는 교민 500여 명이 살고 있고, 현재 한국 관광객 300명~500명 정도가 방문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아직 신고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항은 섬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승인하고 미국 연방 차원의 지원과 복구를 지시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최근 몇 주 사이 하와이에 가뭄이 갑자기 심해진 데다, 허리케인의 강풍이 불을 키웠다며 기후변화를 재난의 한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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