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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 배 '우수수'…수확 앞두고 태풍 피해 속출

<앵커>

태풍이 몰고 온 거센 비바람에 수확을 앞둔 사과나 배들이 힘없이 떨어지면서 과수 농가들도 큰 피해를 봤습니다. 미리 버팀목까지 설치해 놨지만, 태풍의 강한 힘을 견뎌내지 못했습니다.

이 내용은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카눈'이 경북 지역을 통과하던 어제(10일) 오후.

거센 바람에 사과나무들이 심하게 흔들리고, 땅에는 떨어진 사과들이 나뒹굽니다.

경남 밀양의 이 과수원도 태풍이 몰고 온 세찬 비바람에 사과나무 300그루 가운데, 90%가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땅에 떨어진 사과들은 까맣게 썩기 시작했습니다.

피해를 막기 위해 버팀목까지 설치했지만, 초속 20~30m의 강풍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 사과 농장은 다음 달 초 수확을 앞두고 있었는데요, 수확 시기를 불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고 나무들이 이렇게 다 쓰러져버렸습니다.

하나라도 더 건질 수 있을까, 아무리 살펴봐도 한숨만 나옵니다.

[김창섭/사과 재배 농민 : 이거 다 (나무를) 다시 심어야 해요. 아예 이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요. (사과를) 줍는 거 자체도 못하고 있어요.]

진주의 또 다른 과수원, 정성스레 봉지까지 씌워 키우던 배들이 땅에 방치돼 있습니다.

올봄 냉해 피해를 입어 열매 열림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는데, 태풍에 낙과 피해까지 발생한 겁니다.

[강진석/배 재배 농민 : 한 나무에 열댓 개씩은 떨어진 것 같은데, (냉해 피해로) 평년에 비해서 착과수도 많이 줄었는데 낙과가 돼서 걱정이 많습니다.]

전국에서 집계된 낙과 피해 면적은 373ha.

축구장 520여 개 면적과 맞먹습니다.

대표적인 사과 산지인 경북과 경남 지역에 낙과가 집중됐는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정창욱 KNN,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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