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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 · 연고 긴급 공급…잼버리 프로그램 170개는 '중단'

<앵커>

전 세계 청소년들이 참가한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는 개막 이후 매일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온열질환과 벌레 물림으로 어제(3일) 이어 오늘도 수백 명이 병원을 찾았는데, 저희 취재 결과 수액이나 치료 연고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영내 프로그램은 대부분 중단됐습니다.

먼저 박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만금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

오늘도 스카우트 대원들이 끊임없이 드나듭니다.

어제 하루 1천486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벌레 물림 26%, 피부 발진 17%, 온열질환 9%로, 해충과 폭염 관련 환자가 절반 이상입니다.

그러나 현장에는 수액이나 치료용 연고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던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잼버리 의약품 구매서를 보면 온열질환 환자를 위한 수액은 2천700개, 가려움 완화 연고는 병원 치료용 200개뿐입니다.

대회 초반 수액은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급히 전북의사협회와 대학병원 2곳으로부터 수액 600박스를 전달받았습니다.

[정부 관계자 : 하루에 환자가 700명, 800명 가까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온열환자도 꽤 되고. 계속 지속이 되면 조기에 소진될 수 있으니까….]

조직위는 결국 클리닉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오늘 영내 프로그램 173개 중 170개를 아예 중단했습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 오늘 영내에서는 3가지 프로그램만 운영됩니다. 활동량이 많은 프로그램은 운영 중지되고….]

스카우트 대원들은 더위를 피해 덩쿨 터널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잼버리 지도자급 참가자 : 오늘 너무 더워서요. (주최 측이) 프로그램을 취소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대원들이 하루 종일 걷고만 있습니다.]

조직위가 세계에 약속했던 잼버리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국 잼버리 대회 홍보 브로셔입니다.

화장실은 4천800개로 현재의 10배 이상, 샤워 시설도 5천 개나 마련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뜨거운 물도 나오고 각각 에어컨도 설치하기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잼버리 현장 화장실에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오물이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6년이라는 준비 기간이 무색하게, 현실판 '오징어게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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