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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67mm 폭우에 마을 전체가 강으로

<앵커>

밤사이 광주와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농경지와 축사, 학교가 물에 잠겼고, 특히 광주에서는 새벽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KBC 조윤정 기자입니다.

<기자>

초록빛을 띠던 논이 온통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가지를 키우던 비닐하우스도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이 일대가 모두 침수되면서, 보시는 것처럼 비닐하우스로 향하는 길조차 막힌 상황입니다.

[황승민/농민 : 스마트팜부터 해서 모든 시설이 다 들어 있는데 모두 다 잠겨서….]

시간당 67mm의 강한 비가 집중된 함평 지역은 마을 전체가 강처럼 변했습니다.

물이 들어찬 축사에는 고립된 소들의 애처로운 울음소리만 이어졌습니다.

[김영환/한우 농가 : (소들이) 고개 들고 숨만 쉬고 있을지 몰라요. 지금 밥도 못 주고 있잖아요.]

나주의 한 중학교 건물 안에는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유리창을 뚫고 쏟아져 내렸습니다.

방학 보충 수업이 시작되는 첫날이었지만, 새벽 시간대여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 (경비업체에서) 저희한테 연락이 왔어요. 그전에는 몰랐죠. 출근 시간 이후에 났으면 큰일 날뻔했죠.]

광주에서도 새벽 시간대 황룡강 장록교 인근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인근 마을 주민 16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대피 주민 : (새벽) 2시 40분에나 방송을 시작했어요. 3시에 나오니까 회관 앞에 (주민들이) 서 계셨어요.]

하루 사이 광주와 전남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무안이 255.5mm로 가장 많았고, 신안 250.5mm, 함평 244.5mm, 광주 200.5mm 등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호우 피해 신고는 290건 넘게 접수됐고, 함평 등 전남 5개 군에서 침수된 농경지만 1천290ha에 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도민 KBC·장창건 KBC)

KBC 조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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