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D리포트] 휴양지 바가지 요금…지자체 규제하면 달라질까?

여름 휴가지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해시.

올해는 지자체와 96개 업소가 성수기 숙박요금을 비수기의 2배는 넘지 않기로 협의하고, 숙소 이름과 숙박비를 동해시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최대 금액 객실 요금과 맞지 않은 곳이 몇 곳이 있어요. 왜 이대로 안 받는지 한번 직접 가서 물어보겠습니다.
 
[ A 숙박업소 : (7월) 22일이요. 그날은 좀 가격이 있어요. ]

기자에게 보여준 가격은 가장 비싼 방이 59만 5천 원.
 
동해시가 배포한 자료에선 이 펜션 특실은 41만 5천 원입니다.
 
[ A 숙박업소 : 그게 있어요. 추가 요금. (2명 초과할 때) 한 명당 3만 원씩. (수영장) 온수 요금은 추가 요금 들어가요. 겨울에는 6만 원 받고 요즘에는 4~5만 원. ]

시와 협의해 공지한 가격에 대해 묻자 오히려 싼 편이라고 말합니다.
 
[ A 숙박업소 : 우리 보고는 그때 싸다고 하던데요. 다 조사해 봤는데 "딴 집보다 싸요" 그러던데.. ]
 
특실 25만 원이라고 시가 배포한 인근의 또 다른 숙박업소.
 
[ B 숙박업소 : 현장에서 30만 원 받는데 인터넷에서는 아마 34만 5천 원으로 올라가 있을 거예요. 수수료가 있으니까. 성수기 여름철에는 다 그래요. 어쩔 수 없어요. ]
 
담당 기관인 동해시 보건소에 물었습니다.
 
[ 동해시 보건소 : 좋은 취지로 하는 거다 보니까 이렇게 틀린 가격을 써서 낸다고 해도 패널티를 줄 수는 없잖아요. 사실 양심에 맡겨야 되는 상황인 거고. ]
 
바가지 논란이 일자, 지자체가 1인분에 1만 원, 맥주는 한 병에 3천500원만 받으라고 기준을 만든, 여수의 낭만 포차 거리도 가봤습니다.
 
가보니, 같은 메뉴가 많았고 모든 메뉴가 4만 원씩입니다.
 
[ 정유진 : 다시 먹으라면 안 먹을 것 같아요. 재료도 많지도 않고 흔한 맛이었어요. ]
 
1인 기준 1만 원이란 안내도 없고 3-4인분씩 판다는 설명입니다.
 
[ C 포차 상인 : (해물 삼합 몇 인분이에요?) 3~4인분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부족하시면 볶음밥(비용 추가)도 있고요. ]
 
[ C 포차 상인 : (삼합) 1인분은 우리가 만들 수가 없어요. 문어를 자를 겁니까 어쩔 겁니까? 문어 규격이나 전복 마릿수 이런 걸 다 시가 정한 대로 우리가 지금 다 그대로 나가고 있습니다. ]

취재 내용을 전하자, 여수시 담당자는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 여수시 담당자 : 2명이 갔으면 2인분을 달라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메뉴판에 1인 기준 1만 원이라고 아마 기재가 됐는데 사진이 안 찍힌 것 같아요. ]
 
맥주는 기준대로 병당 3천5백 원에 팔고 있었는데, 일반 식당에선 잘 팔지 않는 가장 작은 병입니다.
 
상인들은 맥주는 고객들 불만이 있어서, 더 큰 병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가지 요금을 없앴다는 지자체들 홍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휴가지 현실은 홍보 내용과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 취재 : 김혜민 / 영상취재 : 서진호 / 편집 : 이홍명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