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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대처 비판…충북지사는 "일찍 갔다고 바뀔 건 없다"

<앵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지난 주말 지하차도가 물에 잠겼던 현장에 자신이 일찍 갔다고 해도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말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왜 사고가 나고 5시간 정도 지나서야 현장에 왔느냐는 말에 이렇게 답한 것입니다.

CJB 이태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희생자 14명의 위패가 놓인 충북도청 합동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족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희생자 유가족 : 어떻게 분향소가 차려졌는지. 딸로서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와본 겁니다.]

간부들과 함께 조문한 김영환 지사는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사과했지만, 첫 인명 피해 보고를 받은 10시 10분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은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환/충북도지사 : '한두 명의 사상자가 나왔구나' 그런 정도만 생각을 했고….]

사고 뒤 5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1시 20분이 돼서야 현장에 나타난 점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영환/충북도지사 : 저도 그날 (늦게 도착한) 아쉬움이 있는데 제가 거기(참사 현장)를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 지사에 이어 이범석 청주시장도 분향소를 방문했습니다.

이 시장은 사과 없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만 말한 뒤 분향소를 빠져나갔다가, 비판이 이어지자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범석/청주시장 : 희생자 유가족분들과 또 많은 피해를 입은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유가족들은 철저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희생자 유가족 : 진상 규명이 가장 먼저 필요할 것 같고요. 수사와 조사가 진행되는데 진행되는 과정을 저희 유족들한테 (설명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한편 오송역 버스환승센터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추모 게시판이 세워졌습니다.

(영상취재 : CJB 박희성)

CJB 이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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