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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객 많은 도심 하천인데…폭우에 '무방비' 상태

<앵커>

부산에서는 어제(11일) 도심 하천에서 실종된 60대 여성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사고가 난 하천에는 기습적인 폭우에 대비한 구명 장비가 없었고 안전을 위한 대피방송도 나오지 않았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KNN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색봉을 든 경찰들이 하천변 곳곳을 찌르며 걷습니다.

어제 폭우로 부산 학장천에서 실종된 60대 여성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려 하류인 낙동강까지 쓸려갔을까 수색범위를 넓혔지만 실종자 발견은 아직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학장천은 평소 산책객이 많은 부산 사상의 대표 도심하천입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폭우가 쏟아질 경우 쉽게 물에 잠길 수 있는 구조인데도, 구명환이나 구명조끼도 준비 돼 있지 않았습니다.

수위관측 장비가 있었지만 대피방송은 없었고 재난문자 발송도 출입통제도 늦었습니다.

[강종길/부산 사상구 도시안전국장 : 전화가 하여튼 수십 통 왔어요. 정신 없이 돌아가다 보니까 (안전조치가) 조금 지연된 부분이 있습니다.]

금정구가 지난해 5억 원을 들여 온천천 원격 출입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곳곳에 구명장비를 비치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부산 금정구청 관계자 : (이전에는) 사람이 직접 가서 출입 차단했거든요. (지금은) 자동으로 하면 39개 출입문을 몇 초 만에 다 차단이 가능하거든요.]

노후 주택이 많은 재개발구역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폭우가 쏟아져 주택 담벼락이 무너졌고 인근 빌라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위태롭습니다.

[구경민/인근 주민 : 토사가 무너지는 현상이 일부 발생하고 있거든요. (어르신들이) 밤에 잠을 못 잔다고 걱정하시기도 하고….]

예상하기 어려운 이상기후로 도심 곳곳에서 위험요소가 나타나고 있지만 지자체 굼뜬 대응에 시민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KNN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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