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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 하더니 승객 비명…한밤 중 택시 덮친 산사태

<앵커>

오늘(7일) 서울 비롯한 수도권은 많이 더웠지만 남부 지방에는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연일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전북 정읍에서는 어젯밤 산사태가 일어나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JTV 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에 뿌연 흙먼지가 날리더니 바위가 굴러 떨어지며 굉음과 함께 택시를 들이받습니다.

바위는 전깃줄까지 건드려 불꽃이 번쩍입니다.

택시 승객은 공포감에 비명을 지릅니다.

어젯밤 11시 50분쯤 정읍시 쌍암동 내장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흙과 바위가 무너져 내리며 택시 한 대를 덮쳤습니다.

[이영행/택시 기사 : 돌하고 부딪히면서 우당탕탕 해버리고 불이 번쩍 번쩍하고, 막 내려앉고 있는 상태에서 내가 들어갔어요.]

절개지가 완전히 무너져 내려 돌과 흙이 도로 100m를 덮어버렸고, 산꼭대기에는 바위가 아슬아슬하게 걸쳐있습니다.

경사면 1천여 제곱미터가 무너져 내렸고, 승용차 한 대보다 더 큰 바위도 같이 굴러 떨어졌습니다.

현재는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복구작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지난 열흘 동안 400mm 넘게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인근 주민 30여 명이 대피했고, 전신주가 파손돼 마을 900여 가구에 1시간 동안 전력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인근 주민 : 불은 아예 나갔으니까, 우리 집 손전등이 몇 개 되니까 그거를 켜고 갔다가 새벽 4시 넘어서 다시 들어왔죠.]

사고가 난 야산에 대해서는 위험등급 분류가 돼 있지 않아서 안전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정읍시 관계자 : 교량이라든지 도로·하천에 대해서는 저희가 이제 정기 점검을 하는데, 이제 그 부분은 해당 사항이 없어서 일단 저희가 지금 실시하고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정읍시는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만큼 정밀 진단을 거쳐 복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민 JTV)

JTV 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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