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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비보다 무서운 불황"…상점 문 열고 에어컨 빵빵

<앵커>

주말부터 시작된 더위에 선풍기나 에어컨 켜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가게들은 전기 요금이 올라서, 올여름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그래도 손님들 붙잡기 위해 에어컨을 켠 채로 문을 열고 영업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보행로 양쪽으로 늘어선 가게들 모두 문이 열려 있습니다.

문 앞에 서니 가게 안쪽에서 에어컨 냉기가 흘러나옵니다.

가로 200m짜리 이 건물의 1층 가게들은 단 한 곳 예외 없이 문을 열어놨습니다.

실내 냉방온도를 22도 이하로 맞춰놓은 곳이 많았는데, 문을 열어놓으면 외부 열기 때문에 실내 온도가 잘 떨어지지 않아 에어컨은 계속 돌아가게 됩니다.

문을 닫았을 때보다 약 4.2배 더 많은 전력이 소비되고, 전기요금은 최대 3배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경기가 너무 안 좋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카페 사장 : 아무래도 문을 열어놓면 카페 같은 경우는 안에서 나오는 베이커리 냄새나 커피 냄새 때문에도 오시는 분도 계시고, (문이) 열려 있는 게 들어오는 고객들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편하다는 느낌을 받는….]

이런 낭비 현장은 전력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기요금 인상과 폭염 전망에 냉방비 걱정이 커지면서 한전의 '에너지 캐시백' 신청자가 접수 11일 만에 21만 명을 넘었습니다.

'에너지 캐시백'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전기사용량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일 경우 현금으로 돌려주는 제도입니다.

한 달 전기 사용량이 427킬로와트시인 4인 가구의 경우 사용량을 10% 이상 줄이면 전기 요금을 1만 5천80원 아낄 수 있습니다.

요금이 오르기 전인 지난해보다 적은 금액입니다.

유통업계도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달거나 24시간 편의점 영업 종료 시간을 앞당기는 등 전기 절약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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